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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풀꽃)/봄에 피는 들꽃

산자고(까치무릇)

 

 

 

 

 

                                    08/3.27[신선산]

 

 

 

 

 

  

**  산자고를 보면 어릴 때 생각이 난다. 동네의 낮은 야산 바위 언저리 부근에 엄청난 군락이 있었고, 지금도 여전히 그 곳에는 봄이 되면 산자고들이 피어난다. 고향에선 "산자고"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않는다. 엄니는 나에게 "까치무릇"이라고 가르쳐 주셨다.산자고라는 이름은 야생화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알게 되었다. 엄니는 알뿌리[비늘줄기]를 가끔 캐다가 장조림으로 만들어 식탁에 올리곤 하셨는데 짭짤하면서 톡 쏘는 그 맛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잎은 생으로 무침을 해서 먹었다.

1960~70년 그 시절은 가난했던 시절이었다.  시골에선 감히 목욕탕은 생각도 못했고, 약도 변변히 없던 때였다. 청결하지 못해  유난히도 부스럼이나 종기가 많았던 시절에 "까치무릇"의 알뿌리는 조약으로서의 진가를 발휘했다. 나 또한 예외가 아니어서 가끔 종기가 생기곤 했는데 엄니는 알뿌리를 캐다가 생으로 절구에 으깨서 종기에 붙여 주시곤 했는데  한 주쯤이면 상처가 깨끗이 나았던 걸로 기억하고 있다.

     " 엄니 이거 뭐예요 ? 

       응 ! 까치무릇이라고 불러......엄니의 포근하고 다정스런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09/3.29

 

                             09/4.8

"산자고(山慈姑)"[백합과]

"까치무릇"[백합과]

 

학명/ Tulipa edulis (MIQ.) BAKER

속명/까치무릇.물구.물굿..모고.노아판.까추리.

분포/주로 중부 이남에 야생하며 햇볕이 잘 드는 숲 가장자리.밭둑.강의 기슭 등에 자란다.

개화기/4~5월

결실기/7월 삭과

꽃색/흰색

높이/15~30cm 정도로 자란다.

특징/근생엽은 2개로 선형,백록색으로 줄기를 감싸며 끝이 날카롭고 연질이다.

       꽃은 넓은 종 모양으로 줄기 끝에 1~3개가 달리고 위를 향해 벌어진다.화피열편은 6개이며 피침형이다. 흰색 바탕에 자줏빛 맥이 있다,

       수술은 6개이며 3개는 짧고 3개는 길다.자방은 녹색으로 세모진 타원형이며 1개의 암술대가 있다.

       뿌리는 난상 원형으로 인편의 안쪽에 갈색털이 밀생하고 밑 부분에 수염뿌리가 많이 난다.

       열매는 녹색으로 둥글게 세모지고 암술대가 달린다.

용도/약용[비늘줄기].식용[비늘줄기를 조리거나 구워서 먹고 잎은 나물무침으로 먹는다.]

형태/여러해살이풀

 

 

- 이름의 유래- 

 

 긴 이파리는 무릇과 비슷하지만 잎의 표면에 분백이 돌기 때문에 구별이 어렵지 않다., 산자고란 식물명은 중국의 생약(한약)명에서 유래된 것이라 한다. 중국에서는 난초과의 약난초(중국명 "두견난")를 지칭하지만, 한국에서는 중국과 달리 백합과의 식물(중국명 "광자고")을 "산자고"라 한다.

 

"산자고라는 이름의 뜻풀이를 해보면 "산자고"[山慈姑] 뫼"山",사랑"慈", 시어미"姑" , 산에 사는 자애로운 시어머니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이름으로 부르게 된 것은 전설이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 산자고의 전설"
옛날 어느 산골에 마음씨 고운 아낙이 홀로 3남매를 키우며 살고 있었습니다. 세월이 흐르자 딸 둘은 출가하고 막내인 외아들만 남게 되었지요. 아들도 장성하여 어느덧 장가갈 나이가 되었지만, 늙은 어머니를 부양하며 사는 가난한 총각에게 시집오겠다는 처녀는 없었습니다. 아들의 혼사를 위해 근처 큰 마을까지 몇 번이나 매파를 놓아 처녀를 찾아보았지만  결과는 늘 마찬가지였습니다. 늙은 어머니의 시름이 깊어만 가던 어느 봄날, 하늘의 도움이었는지 밭에서 일하던 어머니 앞에 한 처녀가 보따리를 들고 나타났습니다. 처녀는 산 너머에서 홀아버지를 모시고 살았는데 시집을 가지 못하던 중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내가 죽거든 산 너머 외딴집을 찾아가 보라"는 유언을 따라 찾아온 것이라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짝 지워진 아들과 며느리를 볼 때마다 어머니의 마음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흐뭇했습니다. 아들과 며느리의 효성도 지극해서 더 바랄게 없이 행복하게 살았는데, 이듬해 초봄에 며느리의 등에 아주 고약한 등창이 생겨 말로 다할 수 없는 고통의 날이 이어졌습니다. 가까운 곳에 의원도 없었고 마땅한 치료를 해줄 수가 없는 시어머니는 애가 탔습니다. 며느리의 종창을 치료할 약재를 찾아 막연하게 산속을 헤매던 어느 날, 어머니는 양지 바른 산등성이에 별처럼 예쁘게 핀 작은 꽃을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꽃이 피기에는 이르다 싶은 계절이었으므로 너무도 신기하여 떠날줄을 모르고 꽃을 들여다보고 있었는데. 어찌된 일인지 그 작은 꽃 속에서 며느리의 등창이 떠오르는 것이었습니다. 이상하게 생각한 어머니는 그 뿌리를 캐다가 으깨서 며느리의 등창에 붙여 주었는데, 정말로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고름이 흐르고 짓물러 며느리를 괴롭히던 고약한 상처가 며칠 만에 감쪽같이 나았답니다. 시어머니의 아름다운 사랑과 정성으로 종기로 썩어가는 살을 치료했던 것이지요. 이때부터 이 꽃을 산자고(山慈姑)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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